하루에 네 시간 이상 자는 날이 드물다.
누우면 곧장 잠이 들곤 하지만 항상 새벽에 깨고
그렇게 깨면 다시 잠들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낮잠을 자거나
밤에 일찍 자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잠은 점점 쌓인다.
잠을 푹 못 자니 일상이 활기찰 수가 없다.
아침부터 하품에 눈물을 줄줄 흘려 대며
커피나 껌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좀비처럼 되어 버리는 순간도 잦다.
비싼 베개에 수면다원검사, 수면 테이프, 양압기와 멜라토닌 같은 약에다가 최근에는 규칙적 운동까지.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은데 그래도 좋아지질 않는다.
최근에 구입한 스마트 밴드가 매일 잠의 질을 측정해주는데
Sleep Dept라는 수치를 보여주더라. 잠을 충분히 못 잔 것 만큼을 '빚'으로 보는 것이다.
이 빚이 매일 늘어나고 있다.
은행 대출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 내 몸에 지고 있는 더 중요한 빚을 걱정할 때인 거다.
일단 이렇게 글 한 번 남겨놓고,
다음 아이디어를 구상하러 갈 거다. 반드시 이 문제, 풀고야 말겠다.
아니, 반드시 풀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