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에서 1-6월에 스스로 생명을 끊은 사람이 총 6936명이라고 한다.
하루 39명 꼴이다. 작년 대비해서도 9%가 증가했다고 한다. 참, 많이도 죽는다.
10대가 많은 줄 알았는데 의외로 40-50대가 절반이 넘는다.
그만큼, 나이 들어서도 인생은 힘들고 죽고 싶은 일도 이어진다는 거겠지.
아니, 나이 들면 인생은 더 힘들어지고, 죽고 싶은 일도 더 많아진다고 봐야할까?
물론 전체 40-50대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축에 드니,
단순히 사망자 숫자만 보고 판단한 일은 아닐테지만 말이다.
나도 어느새 40대의 한복판을 지나가고 있는데,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인생 참 덧없고 재미 없다는 생각은 자주 든다.
여기에도 몇 번 썼다시피 뻔히 보이는
삶의 내리막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기분이랄까.
물론 나이 드니 그에 맞는 재밌는 일도 있긴 하지만
20대, 30대 초반의 즐거움에 비할 바는 되지 않는다.
자살한 6936명, 그 절반이 넘은 40-50대 중에서는
삶의 실제적 어려움도 있겠지만,
이 인생의 내리막길이 주는 우울함에 지쳐
여정을 빨리 끝내려 한 사람도 툰명 있을 것이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약 40명의 사람들이
스스로 귀한 생명을 버리고 있을 것이다.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