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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던 나무가

가을이 오면 하나둘씩 잎을 노랗게, 붉게 물들이어

땅으로 떨어뜨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조량도 부족한 겨울에

오히려 잎을 더 피워 더 많은 영양분을 흡수할 생각을 하지 않고

되레 움츠려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살아남기 위해서이다.

여름 내 피워낸 꽃과 잎을 모두 유지하고서는

매우 제한된 영양분이 들어오는 겨울을 버텨낼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도, 조직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상황이 닥쳐오면,

기꺼이 포기할 것을 골라내야 땅에 떨어뜨려야 한다.

당장은 떨어뜨린 잎이 - 그게 뭔지는 사람마다 조직마다 다르겠으나 -

아깝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봄이 오면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다.

 

무리한 욕심을 버리고 한껏 움츠려들어야 한다.

그래야 줄기가 살아남고, 뿌리가 살아남아

봄을 기약할 수 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자.

 

- 겨울의 목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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