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끊임없이 쓰고 기록을 남긴다.
86년에 시작한 일기는 지금도 매일 쓰고 있고,
문성닷컴도 올해 말로 20년이 된다.
고정적으로 쓰는 것은 이 두 개지만
그 외에도 마인드맵, 제텔카스텐, 플래너 등 여러 도구로
길고 짧은 글을 끄적거리고 있다.
누구 보라고 쓰는 건 아니다.
그냥 예전부터 글 쓰는 거나 기록 남기는 것을 좋아했고,
또 어느 정도 의무감도 있어야 빼먹지 않고,
조금 더 성의 있게 쓰게 되며
그게 만족도가 높으니
스스로와 약속을 하고,
계속 어딘가에다가
무언가를 쓰고 있는 것이다.
물론 문득문득 스스로에게 묻기도 한다.
나는 왜,
이 바쁜 삶 속에 굳이 시간을 내어 이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밥벌이에 이어지지도 않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며,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여전히 답은 못 찾았다.
그냥 오랜 기간 써왔으니까,
계속 쓰고 있는 것이다.
다만, 쓰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쓰지 않을 이유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당분간은 계속
뭔가를 계속 쓰지 않을까 한다.
이유 따위,
나중에 찾아도 되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