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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놀면 불안한 인생

문★성 2022.10.12 16:47 조회 수 : 55

 

며칠 동안 휴일이 이어졌다. 직전까지 매우 바쁘게 일했기 때문에

휴일 동안은 푹 쉬어보자고 생각해서,

한동안 손 안 대던 게임기의 먼지를 털어냈고

통 안 보던 TV 드라마도 넷플릭스와 프라임 비디오로 몇 편이나 봤다.

 

그런데 이렇게 노는 게 편하지가 않더라. 외려 불편했다.

게임은 조금이라도 빨리 진행하려고 대화를 스킵하고 있었고,

드라마도 마찬가지, 휙휙 장면을 넘기기 일쑤였다. 

둘 다 "이걸 빨리 끝내야 되는데" 하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즐거울 리 만무하지. 

 

그러다 되려 둘 다 접어버리고, 다시 회사일, 자기 계발, 집안일과 같은

'숙제'에 전념하기 시작하니 마음이 다시 편해졌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이 더 편하게 느껴지게 된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내가 해야 할 일"이 어느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되어 버린 건 지도 모르겠다.

 

이번만 그런 게 아니라 늘 이렇다. 노는 게 불안하다. 시간이 아깝다.

쌓여 있는 숙제들이 신경이 쓰인다. 그러니 휴일에도 푹 쉬지 못한다. 당연한 거다.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쳇바퀴에 넣고 힘차게 돌리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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