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자기계발 시도를 해보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내가 365일 내내 스스로를 타이트하게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의 의지박약 문제도 있겠지만 여러 이벤트들이 흐름을 끊어먹는 일이 항상 발생하기 때문에
365일 완벽한 자기계발을 바란다면 낙담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다.
이론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실제로 많이 경험해본 바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특정한 기간을 잡은 후 그때만큼은 바짝 열심히 살고
그 전후로는 조금 여유를 두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올해의 경우 5-6월을 열심히 사는 기간으로 잡아서
유튜브나 OTT, 게임도 끊고 원하는 개인 목표를 달성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9월도 사실 열심히 살려고 작정한 기간이었다.
그래서 9월 1일부터의 플래너도 별도로 준비하고
나름 성공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었는데
9월 중순쯤 심한 감기에 걸리더니 흐름이 다 깨져버렸다.
코로나가 의심될 만큼 목이 찢어질 듯 아프고
계속 항생제를 몸에 넣다 보니 컨디션이 엉망진창이 되었고,
당연히 계획했던 자기관리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고선 맞이하는 추석 - 이런 연휴는 식단부터 지키기 어려운 법이라
흐름이 전혀 좋아지지 않고 있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좋은 흐름을 가급적 오래 유지해야 한다.
외부 환경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한 파도에도 균형을 잃지 않는 서퍼의 유연함이 필요하다.
"이번 파도는 예상과 달리 더 거셌기 때문에 넘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이런 변명이나 하면서 훌륭한 프로 서퍼가 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나이가 들어 체력도 떨어지고 순발력도 떨어졌다면
어떤 파도도 다 타낼 수 있는 유연함이라도 갖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