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여러 직무와 로케이션을 돌아다녔지만
지금 하고 있는 마케팅 업무만큼 숫자에 민감한 일은 만나지 못했다.
출근하자마자 어제 판매부터 확인하고,
주간 내내 지난 달 판매 리뷰, 이번 달 판매 예측, 다음 달 판매 예측을 논의하며
마감 후에는 제품별로, 채널별로 마진을 파보느라 정신이 없다.
뭐 이런 숫자들이 매번 잘 나온다면야 매일매일이 그저 즐겁겠으나
그렇지 않으니 문제다.
담당하고 있는 카테고리가 많으니 잘 되는 애들도 있는 반면
잘 안 되는 애들도 분명히 있는데,
사실 올해는 잘 되는 애들보다 잘 안 되는 애들이 더 많다.
그래서 문제다.
이것저것 단기적으로 중기적으로 장기적으로 대책을 세우고 적용을 하고 있기도 하나
뜻대로 되는 경우 - 즉 실행까지 원하는 대로 되고 빠르게 숫자를 만드는 사례 - 는
많지 않다. 이런저런 변명을 댈 수도 있겠지만 결국 내 역량이 부족한 것이겠지 뭐.
숫자는 올랐다가 내려갔다가 그러는 거다,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선배들이 조언을 해주는데
내려간 숫자가 올라갈 때까지 내가 버틸 수 있을까.
그것이 문제다.
자. 오늘도 열심히 일하자.
찬란한 숫자를 만들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