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나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지금의 내 모습을 바라보면,
난 분명 내가 원하는 나에 이르지 못했다.
축약하자면
나는 실패했다.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성공'으로 바꿀 수 있다고?
글쎄다. 나도 몇 년 전 정도까지만 하더라도
얼마든지 더 많은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다 생각했다.
마음 먹으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이른 때라는
무척 뻔한 교훈으로 스스로를 다독이곤 했다.
하지만 아니더라.
40대 초반에 이미 벌어져 있는 간극은
40대 중반에는 더 벌어지고
40대 후반이면 더욱 더 벌어지는 게 인생이더라.
이에 아예 각을 좀 잡은 시리즈물로
내가 왜 내가 원하는 나에 이르지 못했는지
즉, 왜 실패했는지를 돌아보는 얘기를 써보려고 한다.
다시 인생을 살아볼 수도 없지만,
그래도 내 스스로 이유가 무엇인지
정리도 하고, 납득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맥락에서 짧게 짧게 몇 편 적어볼 것이다.
그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