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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성공학은 이제 안녕이다

문★성 2024.12.30 11:00 조회 수 : 50

 

20대 때는 성공학 책들에 푹 빠져 살았다. 

 

데일카네기, 토니라빈스, 나폴레옹힐, 지그지글러, 스티븐코비, 조엘오스틴(?) 등을

 

거의 인생의 스승처럼 받들었고 그들의 이론대로 시도해본 것도 굉장히 많았다. 

 

 

허나 지금도 책장 가득 꽂혀 있는 이들의 책에 눈길 한 번 보내지 않은 지 꽤나 오래되었다. 

 

도무지 마음이 가지 않는다. 

 

퓨쳐토크와 같은 요즘 인기인 성공학 책들도 마찬가지. 

 

혹시나 해서 구입해봤지만 역시 10페이지를 넘기기 힘들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 "이것만 알아도 세 배 더 성공합니다"

 

"요즘 부자들은 이것만 합니다" 따위의 영상을 올리는 계정들은 구독취소한 지 오래다. 

 

 

자기 마음대로 성공을 정의하는 것도 웃기고, 

 

그걸 두 배니 세 배니 열 배니 측정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우습고

 

한두 번 온 기회를 잘 잡은 후 마치 인생의 모든 것을 다 깨달은 양

 

남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물론 40대 중후반의 꼰대마인드가 자리 잡아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랜 기간 성공학의 가르침(?)대로 실행했으나 요모양 요꼴(!)로 사는 것에 대한 분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나이가 들면서 

 

인생은 크기와 너비로 비교하고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이 지닌 고유한 색상으로 인정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일 것이다. 

 

 

인생을 똑같은 줄자를 들고와서 측정하려고 하면

 

누구는 길고 누구는 짧고가 명확하게 나온다만, 

 

삶이 그렇게 간단한 거였나. 

 

나름 분투하며 살아온 나의 삶이 

 

나보다 자산 10배 더 가진 사람보다 못한 삶이고

 

나보다 자산이 10분의 1밖에 안 되는 사람보다 잘 난 삶이라고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거였나. 

 

 

비록 현재의 내 삶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그거대로 내가 풀어야 할 숙제인 거다.

 

길이를 길게 하든, 너비를 넓게 하든, 색을 더 진하게 하거나 연하게 하든, 

 

그건 철저히 나의 기준에 따라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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