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까지 잘 지켜오던 삶의 루틴이
이런저런 일로 5월 중순에 딱 무너졌는데,
7월 중순인 이 때까지도 원상회복이 안 되고 있다.
작심삼일 따위 내 인생 사전에는 없다며 4개월 정도
열심히 잘 달려 왔는데 중반부에 꺾일 줄이야.
다시 한 번,
내 의지의 미약함과 더불어
내 의지를 꺾이게 만든 원인들의 개발자들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깨닫게 된다.
그러고 보면,
내 나이에 뭔가에 결연한 의지가 꺾이고,
정신 못 차리고,
헤롱거리며 사는 것,
참 부끄러운 일이다.
이래 가지고 후배들이나
아이들에게 무슨 큰 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다 떨쳐내고
다시 제대로 할 수 있음을,
스스로에게 증명하자.
이번에 못하면,
50까지 그냥 이어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