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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기록의 힘

문★성 2023.02.27 16:49 조회 수 : 70

 

작년 어느 날, 하루 날을 잡아서,

내가 무얼 하고 사는지 깨어날 때부터 잘 때까지 분 단위로 기록해 본 적이 있다.  

평일이었고 재택근무하는 날이었다.

 

아주 상세한 내용까지 여기 올릴 필요는 없지만

결과물은 크게 아래와 같이 네 가지 항목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 업무 8.6시간 (36%)

 - 수면/휴식 7.9시간 (33%)

 - 집안일 4.3시간 (18%)

 - 자기관리 3.2시간 (13.3%)

 

이후 3일 정도 비슷하게 더 해봤는데 결과는 거의 비슷했다. 각 항목이 +- 0.2시간도 차이 나지 않았다.

결국 평소에는 저렇게 사는구나 하는 깨달을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더 신기했던 것은

이렇게 적는 것 그 자체로 더 열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는 거다.

 

업무와 자기관리에는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썼고

휴식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는데, 전반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생산성이 좋았다.

기록을 해야 하니까 괜히 부담을 느껴,

30분하고 쉴 것을 한 시간을 하게 되고,

15분 쉴 것을 5분 쉬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어찌보면 이게 '기록의 힘'이 아닌가 한다.

기록은 fact를 그대로 정리하여 옮겨놓는 역할도 하지만

기록을 한다는 행위 자체가 사람을 더 효율적으로 행동하게 한다는 것 말이다.

 

동남아에서 컨설팅할 때

맨날 사람들보고 적어라, 적으면 달라진다라고 설득했으면서도

정작 내 삶에 적용할 생각을 못했었다.

 

물론 그만큼 에너지가 많이 요구되고

밤이 되면 녹초가 될 만큼 피곤해지기에

자주는 적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주 바쁜 날, 많은 일을 해야 되는 날에는

'하루 기록하기'를 적용해보고 있다.

확연히 다른 날과 달라짐을 느낀다. 

 

이러니 내가 기록을 멀리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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