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이들하고 저녁 먹으러 고깃집에 갔는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저씨 둘이 어찌나 비속어를 해대면서 큰 목소리로 얘기를 하는지,
아이들에게 민망하고, 무척이나 불편했다.
아무리 친한 사람들끼리 편하게 얘기하고 싶다고 해도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공공장소에서는 단어를 고르는 게 당연하고,
특히나 근처에 아이들이 있을 때는 더더욱 조심해야 할 것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괜히 제지했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그냥 참고 먹고 나왔는데,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이어서 어제는 아내와 맥주 한 잔 마시러 동네 호프집에 갔는데,
우리가 앉은 곳에서 몇 자리 떨어진 곳에 앉은 40대 아저씨가
쉴 새 없이 비속어를 섞어대며 큰 목소리로 지껄이고 있었다.
다행히 거리가 제법 있어 귀에 쏙쏙 꽂히진 않았지만 듣기 좋을 리 없었다.
어찌 저 나이 먹고 문장 한 줄 한 줄에 비속어를 빼곡하게 채우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다.
여러 정의가 있겠지만,
내게 있어 교양이란,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어느 정도 참고 조절하여
모두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것이다.
식사 자리에서 손으로 밥을 먹지 않는 것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큰 목소리로 통화를 하지 않는 것도,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 것도
모두 이 교양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이 교양이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