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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반적으로 열심히 산다.

 

게으름과 매우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자부한다.

 

낯부끄러운 소리이지만 부지런하고 근면하고 성실하고 착실하다 생각한다.

 

물론 때에 따라 퍼질고 논 날도 많았다. 게임으로 밤 샌 날도 많았고

 

젊을 때는 술 마시고 뻗은 날도 부지기수다.

 

근간엔 유튜브 쇼츠나 넷플릭스, 웹툰 등으로 소일하는 날도 있었다.  

 

허나 긴 시간을 두고 돌아 봤을 때 난, 전반적으로 열심히 살아왔다.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 와중에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사는 것,

 

즉 내 시간을 더 짜내어 무언가를 더 많이, 더 깊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다.

 

50%의 시간 효율로 사는 사람에게 새로운 일을 추가하는 것보다

 

90%의 시간 효율로 사는 이에게 무언가를 추가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이 말이다.

 

 

그러다 새해를 전후로 몇 주 더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것 참, 의외로 되더라. 쓸 데 없는 일로 낭비하는 시간,

 

여러 일을 동시에 하다가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헛되이 써버리는 시간 등을

 

잡아서 줄여보니, 다 쓴 것 같은 치약 짜내듯 여유 시간이 튀어나오더라.

 

잠을 줄이는 등 아주 독하게 마음을 먹지 않아도

 

조금 더 열심히 사는 거, 가능할 것 같다.

 

 

난 이미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명제 하에

 

더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만하면 된 거지

 

여태 손을 놓아버렸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은 스스로 규정하는 대로 살기 마련이다.

 

난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사람'이고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스스로를 다르게 정의해보기로 했다.

 

이런 정의와 함께 한 해를 조금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다.

 

 

이게 지난 몇 주 조금 더 열심히 살아보며 느낀 점이다.

 

몇 달 더 열심히 살아보면,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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