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오늘이면
지난 과오에 대한 수많은 반성과,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각오,
이를 뒷받침할 다채로운 계획과,
굳건한 다짐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단단했던 결심은 사그라들고
굳게 다진 의지는 꺾이고
신경써서 만든 체크리스트는 무너졌다.
올해는 다를 것이다, 항상 확언하지만
올해도 매한가지였다, 같은 결론이 나곤 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일이다.
38년간 일기를 쓰고 있는 나이기 때문에
더욱 더 잘 안다.
이걸 한 번이라도 이겨낸다면,
뻔한 클리셰를 부서뜨린다면
내가 '새해'라는 것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맞이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앞으로의 삶에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실패하고 좌절하고 깨지더라도
새해가 밝아오면
"전에 해냈던 것처럼 다시 해볼 수 있다"
자신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역사적인 (historical이 아닌 historic)
한 해가 2023년 올 해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어차피 외부 환경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나의 의지와 나의 성실과 나의 노력과 나의 독함에 달린 일이다.
못할 것 없지 않은가? 매번 못하긴 했지만 말이다.
(쓰고 보니 잘 안 될 것 같긴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