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아름다운 젊은 삶들이 눌리고 짓이기고 부스러져 사라졌다.
세상의 모든 사고가 그렇듯
사전이 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던 수많은 이유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고
위험을 무릅쓰고 남을 도운 영웅들의 행보와
생살을 뜯어내는 아픔에 절망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있던 사람뿐만 아니라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참담함에 이어 찾아온 우울함에 신음하고 있으며,
높으신 분들은 늘 그렇듯 책임 회피, 날선 공방, 보여주기식 액션을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고가 그렇듯
이 참사 또한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
다시금 골목길은 채워지고,
젊은이들은 밤길을 나설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또 우리는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비참한 사고를 접하고는
황망해하다, 슬퍼하다, 분노하다, 절망하다, 그리고는 또 잊어버리겠지.
다음 비극이 올 때까지 말이다.
세월호가 생각난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