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니 한 몇 개월 된 것 같은데
내가 굉장히 날카로와졌다는 것을 느낀다.
작은 일에도 짜증 내고 쉽사리 화가 난다.
말 안 듣는 아이들에게도,
뜻대로 되지 않는 회사일에게도.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자신에게도,
자꾸만 화를 내고 있다.
출장 많은 빡빡한 일정으로 몸이 피로하고
스트레스가 쌓여서라고 변명해볼 수는 있겠다만,
이런 삶이 한두 해도 아닌데
최근 들어 더욱 짜증이 많아진 것은
분명 다른 문제 때문이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아니다. 뉴스 끊고 살고 있으니까)
원래도 부정적인 성격이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을 좀 잡아주던 브레이크 같은 것이 고장난 것인지
스스로를 둥글둥글하게 해주던 윤활유 같은 것이 매말라서인지
하다못해 이런 글 하나 쓰면서도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고,
그런 자신에게 또 다시 화가 나고 있다.
화가 화를 만드는 무한동력 같달까.
…이거 어디서부터 끊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