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직원들과 얘기를 좀 하다 보면, 혹은 전해 듣다 보면
우리 회사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대통령 선거까지 나갔던 문국현 사장님 시절도 아니고
예전처럼 매스컴에 많이 거론되는 시절도 아닌데 왜 그리 기대가 높은지,
쿠팡, 네이버, 배달의민족, 반도체 회사 등 잘 나가는 기업들과 비교해가며
우리 회사는 왜 그들만큼 하지 못하는지 아쉬움을 토로하는데,
몸 담고 있는 산업 구조상, 회사의 지배 구조상, 또 내부 역량상
우리 회사의 전성기는 끝났다는 것을 잘 실감하지 못하는 듯하다.
아직 전성기가 끝난 지 오래되지는 않았다는 점,
그리고 코로나 특수 때문에 최근 잠깐 반짝 희망을 줬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기대가 높게 유지되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이제는 모두, 경영진에서부터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조금 마음을 내려놓을 때가 왔다.
뭐, 회사가 반드시 매년 수십 프로씩 성장을 해야 하는 건 아니잖은가?
반드시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으로 손꼽혀야 하는 것 아니잖은가?
모두가 삼성전자가, 두나무가, 구글이나 아마존이 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눈을 조금 낮추면 우리 회사도 충분히 좋은 회사로 보인다.
욕심을 내려야 행복해질 수 있듯
기대를 낮춰야 회사생활이 즐거워질 수 있다.
답답한 현실을 NORMAL이라고 받아들이면
버티기 한결 쉬워진다.
... 물론 꼰대 소리 들을까봐 이런 얘기를 젊은 직원들에게 대놓고 하진 못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