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둘 모두 코로나에 걸렸다.
먼저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둘째는 한 반나절 열이 오르다가 금방 나았지만
다음으로 걸린 첫째는 열이 40도를 치는 등 꽤나 고생했다.
그리고 이 아이들과 계속 같이 먹고, 자고, 놀고
씻기고 기저귀 갈아주고 한 나는 끝끝내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오지 않았을 리는 없다.
둘째 다니는 어린이집에 확진자가 생겼다고 통보 받은 날부터
재택근무하면서 보름 가까이 하루 종일 같이 있었거든.
증상이 심했던 첫째는 내 얼굴에 대고 기침한 적도 더러 있었고...
그럼에도 바이러스는 내 안에서 증식을 못했다.
물론 이러다 내일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좀 신기한 노릇이다.
내가 이렇게 면역력이 강했나? 백신이 잘 맞는 체질이었나? 하는 의문도 들고,
그냥 무증상으로 아이들과 같이 코로나에 걸렸다가 같이 나았으면 앞으로
어디 돌아다닐 때 걱정도 없이 좋겠다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이들만 봐도 이제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근심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여간 이번 가족 코로나 사태를 나름 무난히 잘 넘겨서 정말 다행이다.
오미크론 다음 변이가 오면 애들이 또 걸릴 수도 있고
나의 면역 체계도 내일 당장 무너질 수 있겠지만
일단은 폭풍우가 지나간 것에 감사할 뿐이다.
...그런데 정말, 난 왜 멀쩡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