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평균 30만 명씩 나오고
하루지만 지난주에는 60만명까지 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가족은 안전할 것이다 믿는 것은 논리부족이고
바라는 것은 과욕이다.
가족 모두가 절간에 박혀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것도 아니고
나는 서울로, 아내는 대전 회사로, 아이들은 각각 학교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접하는데, 거기다 아이들은 백신도 맞지 못하는데
어찌 안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결국 코로나가 우리집 현관을 비집고 들어와
이제는 거실에 턱하니 앉아 있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노릇인거다.
며칠 뒤면 자리 털고 나갈 녀석이겠으나 그 때까지 우리 가족 모두가 할 고생과,
이 녀석이 다른 가족에게 달라붙을 경우 이어질 답답함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통계가 증명하듯 낮겠으나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거기다 이번에 이 녀석을 집 밖으로 잘 내보낸다 하더라도 다시 안 온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도
꺼림칙한 구석이다.
그러다 보니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우리 네 가족 한날한시에 모두 코로나에 걸렸다가
한날한시에 모두 털고 일어나 맛있는 거 사먹으면서 자축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집 안에서 모두 마스크 쓰고 격리하고 소독하며 조심하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천천히 감염되어
한 달 넘게 한 상에서 저녁을 같이 먹지 못했다는 어느 확진자의 후기를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일단 들어온 불청객이다. 이번 만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