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무실이 다시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대학원 강의실도 학생들로 넘쳐난다.
인기 있는 회식 장소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얼씬거리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여전히 천 명 넘는 사람들이 매일 코로나에 걸리고 있지만
회사와 학교, 그리고 밤거리의 풍경은 마스크만 제외하면
코로나 이전 시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수준이 되었다.
순식간에 예전 모습으로 복귀하는 이 사회의 탄력성에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좋으냐고? 아니, 예전보다 훨씬 더 피곤해져 괴로울 지경이다.
회사에서 대면 미팅이 많아지니 대전-서울을 왕복하는 날이 늘어가고
ZOOM으로 편하게 듣던 수업을 다 대면으로 들어야하는 데다가
여러 회식도 참여해야 하니 몸이 더 바빠졌다. 더 피로해졌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일주일에 5일을 대전-서울을 오갔고
그 중 이틀은 썩 좋지 않은 호텔에서 잠을 청했으니,
이 어찌 피곤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지난 1년 7개월 동안
겨우겨우 회사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구나
이제와서 깨달았을 정도이다.
하지만 위드코로나가 정상이고, 위드코로나가 일상인 것은 분명하다.
피곤하고 피로하더라도 이게 마땅히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인 것이다.
백신과 치료약으로 코로나가 점점 통제되어,
이제라도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며,
그 와중에 어디 아프지 않도록 체력관리, 몸관리 잘해야겠다는 다짐만
여러 차례, 아주 격하게 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와 달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피로와 과로'는
거리두기하고 마스크 쓴다고 막아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