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초 경영대학원 입학 직전에 코로나19가 발발하여
첫날부터 ZOOM으로 비대면수업을 하더니
졸업을 두 달 남은 지금에 와서야
위드코로나 트렌드에 힘입어 전면 대면수업으로 전환이 되었다.
1/2학년 합쳐서 총 200명 되는 인원이 동시에 등교하는 것이 이번 주가 처음인 거다.
사실 ZOOM으로 수업 듣는 게 재미도 없고 집중하기도 어려웠지만
집에서 편하게 들을 수 있고 급할 때는 켜놓고 회사일 할 수도 있는 등
이래저래 괜찮았기에, 지금 와서 막상 학교 가려니 무척 귀찮다.
게다가 나는 학교가 멀어 왕복만 다섯 시간 걸리고
하룻밤 잠도 자고 와야 하니 남들보다 더욱 귀찮을 거다.
그래도 남은 두 달이라도 제대로 대학원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 기대가 되기도 한다. 해서, 몇 주 안 남았지만
그간의 부족함을 털어버리고 '본전'(등록금, 학생회비 등)을 뽑고 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려고 한다.
그건 그렇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나처럼 '비대면'에 익숙하진 사람들을 다시 '대면'으로 끌고 오는 게
매우 중요할 텐데, 이게 잘 될지 모르겠다.
물론 학생이나 직원들은 강제로 다 나와 그러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이들이 불만 없이 잘 적응하는지는 여전히 문제일테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는 소비자들은 아마 편해진 비대면에
남아있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드코로나의 핵심은 일상으로의 회복, 혹은 복귀이다.
과연 모두, 코로나 없던 시절로 완벽히 돌아갈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얼만큼 돌아갈 수 있을까.
일단 대학원 대면수업으로 먼저 경험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