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들어가보는 인터넷 사이트가 몇 개 있다.
핸드폰이나 PC에 즐겨 찾기를 해 놓아서 아무 때고 터치나 클릭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들로,
자주 가서 글 읽는 게시판이나 웹툰 사이트들이다.
휴식시간은 물론 일하다가도 진도 잘 안 나서 답답할 때나
긴 미팅 끝나면 한숨 돌리며 열어보곤 하는데
끽해봐야 한 번에 5분 정도 쓰는 거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러다 얼마 전 이런 시간마저 낭비하면 안 되겠다 싶어
유료 앱을 구입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까지 자주 가는 사이트들을
일과 중에는 완전 차단을 해버렸는데 (밤 10시부터는 풀어지게 만들었다)
세상에, 업무 효율이 확 올라가는 거였다.
예전보다 일처리도 빨라졌고 결과물도 잘 나오기 시작했다.
이동할 때나 쉬는 시간에도 쓸 수가 없으니 책을 펴게 되었고
차단이 풀렸을 때 이용하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며칠 전에는 밖에서 누굴 기다리고 있는데,
핸드폰을 못하니 벤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게 되더라고.
그런데, 그게 너무 좋았다. 하늘이 너무 파랬거든.
물론 실시간으로 중요한 정보를 접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글쎄, 그렇게 많은 정보가 꼭 필요한가 싶다.
이미 들어가 있는 것들을 소화할 시간도 부족하거든.
정보화 사회라고는 하나, 우리 개개인이 삶을 더 풍요롭게 살려면
오히려 정보를 좀 끊어내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눈과 귀를 가리면 감각이 예민해지듯
정보를 차단하면 삶이 다채롭게 채색이 된다.
아주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