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백신이 지난주부터 좀 풀리기 시작했고,
며칠을 스마트폰 노려보며 기다린 끝에
어제 화이자 백신을 잔여백신 예약으로 잡아서 잘 맞고 왔다.
공식 예약 기간에 잡아놓은 건을 실수로 취소해버린 데다가
다시 예약도 안 되고 있어 좀 답답했었는데
다행히 원하던 백신을 잘 잡았고,
큰 통증이나 불편함 없이 36시간 정도가 지나갔다.
2차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1차는 잘 넘긴 것 같다.
뭐 백신 도입이 선진국보다 너무 늦어진다며
언론에서는 정부 흉 많이 보던데
아주 깔끔한 예약 시스템에, 돈 한 푼 내지 않는 접종을 경험하니
그저 감사한 노릇이었다. 아쉬운 부분이야 누구나 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어딘가. 좋은 나라에 살고 있는 거다.
지금의 이 코로나 시대를 도저히 좋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라의 도움 받으며, 또 각자 힘들지만 참아가며
조금씩 정상으로 걸어가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여정이지만,
그래도 순풍은 불고 있고 구름은 걷혀가고 있다.
내년 이맘 때는 분명 마스크 없이 따뜻한 햇살을 벗삼아 걷고 있을 것이다.
근거는 없지만, 그렇게 믿어본다. 이게 아마 백신 후유증인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