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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몸이 안 따라주네

문★성 2021.08.07 19:18 조회 수 : 54

호텔 화장실 문에 왼손 약지가 끼어 크게 찢어졌다.

 

응급실까지 다녀와야 했고

총 여덟 바늘을 꿰맸으며

첫 번째 마디의 뼈가 조금 바스라질 정도의

나름 큰 사고였다.

 

다른 누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내가 문을 닫으면서 손을 미처 빼지 못해 끼인 것이다.

처음 가 본 호텔이라 문이 생각보다 빨리 닫히는 걸

몸이 따라가주지 못했다.

 

나름 덜렁거리는 성격이라

여기 저기 많이 부딪치곤 하지만

이 정도로 다친 적은 거의 없었다.

다쳐서 봉합 수술을 하는 것도

지난 30년 동안 없었던 일이다.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분명 몸이 굼떠졌기 때문이다.

생각만큼 몸이 움직이지 않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몸이 가파른 노화의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있는 것 같아

손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

 

이제 정말 몸 조심할 나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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