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니
일단 밤에 잠을 푹 자지 못한다.
선풍기를 틀어 놔도 덥고
에어컨을 돌리자니 춥기도 하고
행여 애들 감기 걸리지 않을까 하여 엄두가 안 난다.
그러다 보니 밤새 더위에 시달려
숙면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결국 누워 있는 시간은 길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비 맞은 박스 종이처럼
축 쳐져 있다. 하루 종일 기운이 안 난다.
이러니 뭘 하더라도 효율이 안 나는 건 당연.
계속 무언가 붙잡고 있긴 하지만 진도도 잘 안 나가고
겨우 만든 결과물도 엉성한,
마음에 안 드는 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 이거 싫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