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 코로나 확진자가 일 1,300명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온 것이다.
1-3차는 언제였지 헷갈리기도 하는데,
여하튼 이번 대유행은 지난 대유행보다 뼈아프다.
백신이 보급되고 치료제가 잘 먹히면서 이제는 모든 게 좋아질 것이라는 사람들의 희망을 꺾기 때문이다.
여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연말에는 해외여행도 갈 수 있겠지 하고 한껏 부푼 기대를 일순 터트려 버리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의 부각은 그 다음 변이도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확신으로 바꿔 버리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무더운 여름날 쿨마스크도 덴탈마스크도 아닌 두꺼운 KF94 마스크를 쓰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제 주위 사람들은 희망과 기대를 얘기하지 않는다.
걱정과 근심을 토로하고, 답답함과 암울함을 내뱉는다.
마치 희망고문 당한 것처럼,
한껏 피어 오른 장밋빛 꿈들이 바닥에 어지러이 흩어져 까맣게 타고 있다.
코로나19도 어느덧 1년 6개월, 이제 무덤덤하다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나 보다.
젠장, 하고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지만
마스크 쓴 내 얼굴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