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프로젝트 등 큰 일을 치르고 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어디가 아픈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또 그랬다.
프로젝트 기간 중 고생해서 겨우 대학원 1학기를 잘 마쳤는데
시험 치고 기말 리포트 제출하자마 마자
장염에 걸려 며칠째 허우적거리고 있다.
찾아보니 스트레스 수준이 갑자기 떨어지면, 즉 긴장이 풀리면
호르몬 문제로 면역력이 팍 떨어진단다. 딱 내 모습이다.
문제는 아프다 보니
나름 거사를 잘 치른 후 며칠 푹 쉬고 싶어도 편히 쉴 수가 없고
일도 제대로 못하니 잡일이 쌓이는 데다가
무엇보다 몸이 힘드니 스트레스 레벨이 순식간에 올라간다는 거다.
즉, 스트레스가 높지만 안 아픈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낮지만 아픈 상태가 되었다가
결국은 스트레스도 높고 몸도 아픈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다 어떻게든 약 먹고 잠 자고 해서 몸 아픈 것 치료하면,
다시 스트레스는 높지만 안 아픈 상태가 지속이 되겠지.
그렇게 한참을 일해서 고비를 넘기면?
또 아프겠네.
…뭐야 이거. 엄청 억울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