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업무가 많다는 소리다.
바쁜 척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 바쁘기도 하다.
누가 일을 시켜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지금까지의 내 상사분들은 그냥 알아서 하라고 날 놔뒀다.
물론 주기적으로 꼬박꼬박 하는 일도 없진 않지만
이런 일들의 비중이 크진 않다.
것보다도,
그냥 내가 해야겠다 생각해서 하는 일들이 너무 많은 거다.
가만히 상황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으니
이 일도 해야 되고 저 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막 떠오른다.
팀원이 있을 때는 그 중에 일부는 시키기도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내가 했었고,
팀원이 없어진 올해는 그냥 내가 다할 수밖에 없다.
누가 시키진 않았지만
저 일을 하는 게 맞는 것 같고
할 사람이 나 밖에 없으면
그냥 하는 게 맞지 않는가?
달리 말해 그냥 내가 양심의 소리(?)를 거부하고
누가 시킬 때까지 기다리면,
업무는 매우 줄어든다는 소리다.
하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재미가 없다. 기운이 안 난다.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알아서 일을 추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일해온 게 어언 10년이다.
크게 인정 받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자율적으로 일하는 삶.
그러면서도 맨날 일 많다고 투덜대고
이렇게 글까지 적고 있다.
이거, 완전 모순 덩어리 인생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