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고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A만 안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간절히 바라다가
실제 A를 안 하게 되면, 그 때문에 괴로워하던 시절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이제는 B때문에 불만이고, C때문에 걱정이고, D때문에 울분을 토한다.
얘들이 싹 다 해결되어도 달라질 건 없다.
다음 고민거리, 걱정거리, 스트레스 요인들이 번호표 뽑고 길게 서 있거든.
실제 작년 이맘 때 일기에서 “진짜 이 일은 힘들다”고 토로했던 회사 업무를
다행히 지금은 전혀 하지 않고 있지만
그새 또 다른 “진짜 힘든 일”이 나타나 내 토로는 계속되고 있다.
물론 전반적 상황 자체가 썩 좋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없어진 일보다 새로 들어온 일이 더 많기도 하고
더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좋아진 면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감격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항상 칭얼거리기만 하는 어린아이처럼
매사에 구시렁거리기만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또 지켜보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미안한 일이다.
골이 들어갔잖아.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앞 길이 막막하든
일단 골 세러모니는 멋있게 하고 보자고. 그게 예의고 국제 관행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