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지난 몇 년간 이 문성닷컴은 거의 버린 것과 다름 없었다.
여러 방문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던 2000년 초중반은 꿈같은 시절이고
언제부턴가 나혼자보는 공간이 된지라, 방치한다고 해서 사실 문제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일 년에 글 몇 편 안 올린 적도 있을만큼 관리가 소홀했다.
좀 자주 들여다봐야지 다짐해도 일에 치이고 육아에 치이고 하니
도무지 뜻대로 되지 않더라니까.
그러다가 올해 2월부터 '할 일 관리 시스템'을 싹 갈아엎고,
문성닷컴 업데이트처럼 주기적으로 할 일들은 아예 프로그램에 알람을 걸어
팝업이 되게 만들어놓았다. 매주 글 쓸 자신은 없어서 10일 간격을 걸어놨는데,
지금보니 며칠씩 연기는 될지언정, 횟수로는 한 번도 빠짐 없이 2월부터 계속 잘 업데이트 하고 있다.
때되면 알려주기도 하고, 또 완료하지 않으면 계속 리스트에 남아 있기 때문에
결국은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세상일 의지만으로 잘 하기는 어렵다. 아무리 다짐해봐도
곧잘 잊고, 꺾이고, 포기하는 것이 인생이다.
하지만 이처럼 약간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수월하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되었든, 스마트폰 앱이 되었든, 혹은 옆에서 감독하는 사람이 되었든지 간에
내가 혼자 못하는 일은 무언가의 도움을 받는 게 현명한 거고 지혜로운 거다.
뭐 물론 이렇게 몇 달 꾸준히 쓰다가
또 무언가에 문제가 생겨 툭 하고 끊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 때는 또 다른 도움을 받으면 될 일이다.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지 말고,
힘들이지 않고 일이 되게끔 잘 설계를 해보자.
도움을 받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