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게 말이다.
나이가 들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머리도 빠지거나 셀 테고, 주름도 늘어날 것이고,
허리도 꾸부정해지겠지만
그래도 쌓여온 지혜와 경험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더 너그럽고
자신에게는 더 엄격하며
더 넓고 깊게 사고하며
언행에 품위가 넘쳐야 해야 되잖아. 그게 맞잖아.
광화문에서 성조기 들고 다니는 할배할매들 얘기하는 게 아니라
내 얘기다.
아무리 체력이 떨어졌고,
이래저래 삶이 복잡하더라도
어찌 10년 전보다 더 나은 점이 통장 잔고 밖에 없냐 이거다.
남에게는 더 까탈스러워지고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며
더 좁고 얕게 사고하며
언행은 품격은커녕 한숨이 나오는 수준이다.
그 결과가 불쑥 나온 뱃살이 아닌가 싶다.
음식 하나 잘 조절하지 못하니 이런 꼴이 되는 거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망가진 몸매를 보면서
넋두리를 해본다.
이렇게 나이들고 싶지는 않은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