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16년 정도 하게 되면
회사가 굴러가는 큰 흐름 같은 게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 기준으로 느낀 점을 요약해보자면,
외부의 파도에 따라 회사는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그 안의 직원들이 애쓰고 발버둥치는 것의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안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해도 외부 환경이 좋지 않으면 박살이 나는 거고,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갑자기 호재가 생겨 나름 ‘떡상’을 하기도 한다.
우리 회사를 돌아보면,
동일본대지진이나 태안 기름유출 사건, 코로나19 등 밖에서 터진 큰 일 때문에 득 본 게
내부에서 애써서 만들어낸 이익보다 훨씬 컸으며,
반대로 밖에서 뭔가 꼬이기 시작하면 아무리 안에서 애써도 풀리지 않는 일이 허다했다.
어디 회사뿐이겠는가. 개인도 가족도 나아가 나라도 마찬가지.
생각보다 우리 손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고,
우리 마음대로 되는 일도 별로 없다.
그러니 너무 욕심내지 말고, 너무 안달하지 말고, 너무 자만하지 말고
차분히 때를 살펴보고 기회를 기다리자.
안 될 때가 있으면 잘 될 때가 있고,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가 있는 법이다.
지금은 나쁠 때이다. 그래서 적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