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생활 시작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아싸', 즉 아웃사이더로 분류되고 있다.
이미 핵인싸들은 물론 인싸들의 그룹에서도
제법 멀리 떨어져버린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지방에서 주말마다 수업 들으려 올라왔다가
너무 늦기 전에 다시 돌아가야 하는,
한참 손이 갈 16개월 된 둘째 아기를 둔
맞벌이 부부의 남편이
이런 제약조건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마냥
평일에도 틈틈이 모여서 술 마시고
주말에는 대놓고 새벽까지 술 마시고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골프 치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게 좋아보인다던가
그렇지 않다던가를 떠나
할 수가 없는 일이다. 끝끝내 하려면
회사일, 육아, 집안일 등 뭔가를 더
희생해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도 않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갈 수는 없다.
그리고, 활새를 따라가려고 애쓸 나이도 아니다.
아싸가 되어도 상관 없다.
내가 옳다 생각하는 매우 적절한 보폭으로,
대학원 생활이든 회사일, 육아, 집안일이든
담담히 걸어가자. 나의 걸음은 그리 틀리지 않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