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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지성인

문★성 2020.05.28 16:10 조회 수 : 14

 

 자고로 지성인이라 하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주요한 일들을 다 꿰차고 있어

 어느 때고 누가 물어보면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할 줄 알며,

 혹여 아무도 물어보지 않더라도

 뚜렷한 가치관과 유연한 사고에 기반하여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지며

 삶에 대한 나름의 답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이런 모습을 표방하여

 부던하게 노력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좀 들어보니

 주위 모든 일에 다 신경쓰기에는

 인생의 가용 시간이 너무 작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

 명쾌하게 가부, 선악을 가릴 수 없는 일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때로는 모른 척 그냥 넘어가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것도 느꼈으며,

 한 때 뜨거운 감정으로 매진했던 일도

 지나고 나면 왜 그랬나 싶은 경우도 무수히 경험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반드시 알아야 할 일을

 조금은 천천히, 더 까다롭게 고르는 편이다.

 한참 뜨거운 정의기억연대 이슈도,

 한명숙 전총리 재수사도,

 재난지원금의 실질적인 경제부양 효과나

 포스트 코로나19의 세계도.

 

 옛날 지성인들의 수가 그리 많았던 것은

 양반이나 귀족처럼 먹고 살 걱정 없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밀린 회사일 따라잡기에 급급한

 애 둘 아버지에게 지성인 되기란 사치성 유희다.

 그깟 지성, 나중에 갖추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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