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나이가 들면
지혜가 더해지고 경험이 쌓여
더 너그러워지고 더 여유 있어지며
살다 만나는 작은 파도쯤은 코웃음 치며
넘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이가 있다 보니
뭐 하나 잘못되었을 때의 리스크가 커져서인지
많지 않은 몇 번의 실패로 위축되어서인지
아니면 그냥 그간의 배움과 성찰이 부족해서인지
별 것 아닌 일에도 전전긍긍 수없이 한숨을 내쉬며,
일어나지 않을 일을 미리 생각하여 몇 날 며칠을 고민하며,
작은 실수에도 세상 무너진 듯 울상을 하는
허약한 모습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내가 기대했고 꿈꿨던 중년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어디서부턴가 모르는 사이에 뭔가가 많이 꼬인 것 같다.
목적지에서 이미 많이 멀어져버렸는데,
이런 일로 또 고민하고 있는 걸 보니
길 찾기, 쉽지 않아 보이긴 한다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