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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런 건 아니었는데

문★성 2020.05.18 12:19 조회 수 : 18

 

사람이 나이가 들면

지혜가 더해지고 경험이 쌓여

더 너그러워지고 더 여유 있어지며

살다 만나는 작은 파도쯤은 코웃음 치며

넘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이가 있다 보니

뭐 하나 잘못되었을 때의 리스크가 커져서인지

많지 않은 몇 번의 실패로 위축되어서인지

아니면 그냥 그간의 배움과 성찰이 부족해서인지

 

별 것 아닌 일에도 전전긍긍 수없이 한숨을 내쉬며,

일어나지 않을 일을 미리 생각하여 몇 날 며칠을 고민하며,

작은 실수에도 세상 무너진 듯 울상을 하는

허약한 모습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내가 기대했고 꿈꿨던 중년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어디서부턴가 모르는 사이에 뭔가가 많이 꼬인 것 같다. 

 

목적지에서 이미 많이 멀어져버렸는데, 

지금이라도 경로를 바꿔볼 수 있을까? 

 

이런 일로 또 고민하고 있는 걸 보니

길 찾기, 쉽지 않아 보이긴 한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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