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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견딜만 하신가요

문★성 2020.03.28 18:03 조회 수 : 25

재택근무 한 지 한 달이 되었고, 

경영대학원 수업을 온라인으로 들은 지도 3주째다.  

외식이나 회식을 안 한 기간도, 

첫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은 기간도

그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어느새 이것도 저것도 다 잘 적응해서

어떻게든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물론 불편한 게 한 둘이 아니다. 

재택근무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직원들과

일을 한다고는 하나 일단 모이질 못하니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일이 가득 쌓이고 있으며, 

온라인 대학원 수업은 편하기는 하나 

수업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 수 없다.

어린이집 못 가는 아이를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돌볼 수 없으니 TV 품에 맡기는 경우도 잦다. 

부모나 아이에게 좋을 리 없다. 

 

하지만 그게 불편해서 못 살겠다 

때려 치고 뛰쳐나갈 정도는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집돌이/집순이로 구성된 우리 가족은

정도 수준의 격리(?) 임계치 한도 내라

제법 견딜 만하다 느낄 수준이다. 

 

코로나19로 돌아가신 분도 백 명이 넘었고, 

병상에서 신음하는 분도 수백 명이며, 

자가격리나 사업의 어려움으로 괴로워하는 분은

셀 수도 없겠지만, 부디 대다수의 이들,

대다수의 가족들에게 지금의 고통이

이처럼 '제법 견딜 만한' 수준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 

불편한 게 많았지만 참을 수 있었다. 

어려움이 컸지만 다시 이겨낼 수 있었다. 

와 같은 성공담, 증언들이 사태가 종식된 후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으면 한다. 

 

괴로워서 삶을 포기하는 분이 없길. 

답답해서 폭주하는 분이 없길.

 

다들, 이겨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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