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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00%의 답은 없어

문★성 2020.02.01 08:06 조회 수 : 17

4년 넘게 산 집이 겨우 팔리게 되어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길 수 있게 되었다.

 

6개월 이상 꽤나 여러 동네와 여러 집을 알아본 결과

몇 가지 큰 장점에 기반하여 다음 집을 선택하긴 하였지만,

이사갈 날이 다가올수록 아쉬운 점이 어린 피부에 여드름 나듯 피어오른다.

 

   "회사근처라 좋긴 한데 회사 사람들 자주 마주치는 건 별로네"

 

   "확장 안 된 집인데... 좀 좁은 거 아닐까? 확장 공사할 시간은 없고..."

 

   "층수나 뷰가 참 아쉽네. 좀 더 기다렸다 샀으면 나았으려나?"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인데, 행여 떨어지지는 않으려나?"

 

하지만 세상에 100%의 답은 없는 법,

어디에도 우리 가족이 모두 완벽하게 만족할만한 집은 없고,

만족도를 무리하게 올리려면 기하급수적으로 돈이 들어감과 동시에

투자 대비 효율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3억 집의 만족도가 80% 정도 된다 치면, 

30억 집의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비싼 만큼 층간소음, 시설, 주차, 이웃, 교통, 공기, 뷰, 출퇴근시간, 자녀교육 등

모든 면에서 100% 만족할 수 있을까?

 

분면 여전히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이며

거기다 비싼 관리비와 유지비, 비싼 세금, 청소의 어려움, 

동네나 이웃 수준을 따라가기 위해 추가로 들어가는 돈 등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좋게 봐서 30억 집의 만족도가 90%에 이른다고 해도,

그 10%의 만족도 증가를 위해 27억을 더 쓰는 건 맞는 것일까.

 

집뿐만 아니라 세상 만사가 그렇다.

어떤 해답을 선택하든 100%는 나올 수 없다.

소비뿐만 아니라 학업, 진로, 결혼, 육아, 재테크, 노후 준비 등

우리 삶에서 선택하는 모든 것이 마찬가지다.

 

무리해서 100%를 추구하지 말고,

1%를 올리기 위해 들어가는 돈과 시간을 고려하며

이게 정말 의미 있는 노력인지를 판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즉, 최대한 작은 노력으로 높은 만족도를 주는 선택을 하되,

이미 한 선택에 대해서는 아쉬워할 필요도 없고,

작은 폭의 만족도 증가를 위해 너무 애쓸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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