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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아버지의 첫 번째 책무

문★성 2019.09.16 10:50 조회 수 : 19

 

편도에 농양이 크게 생겨 일주일 넘게 고생했다.

처음 며칠은 출근까지는 했었는데

퇴근 시간까지 버티질 못해 반휴/조퇴를 했어야 했고,

도저히 되겠다시 싶어 결국 일이고 뭐고 3일이나 휴가를 내고

병원에서 고름을 거푸 긁어내면서 가지 종류의 항생제를

돌아가며 끼얹은 뒤에야 겨우 정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이를 딱딱 부딪치게 했던 오한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며칠이 걸렸고.

 

두말할 것도 없이 몸이 많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원래도 체력이 좋지 않았는데

회사일에 육아에 치이다 보니 쉬는 시간이 줄었고,

원래도 좋은 수면질이 여름철 좋아지다 보니

체력 회복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던 같다.

 

그러다보니 100% 체력으로 시작해야할 하루가

40-50% 정도로 시작되는 날이 많았고,

퇴근할 고작 5% 정도 남은 것으로

저녁 시간에 회사일이든 집안일이든

뭔가를 해야 하니 결국

저축통장을 털고 급기야

마이너스 통장까지 셈이었다.

아픈 이상한 거지.

 

이렇게 이유는 분석했지만 해결은 요원하다.

첫째 아이도 앞으로 년은 가까이 두고 돌봐줘야 할테고,

200 둘째 육아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러는 와중에 회사일은 줄어들기는커녕

스트레스와 더불어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늦게 애를 낳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결혼 늦게 하고 애를 늦게 것을 후회한 적은 번도 없고

지금도 그러하지만 젊을 애를 키워야 고생한다는 점은

뼈저리게 공감한다. 나도 전에 둘째를 봤으면

정도로 휘청거리지는 않았을 같거든.

체력도 있었고 회사일도 지금처럼 복잡하지는 않았으니까. 

 

어쩔 없다. 내가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는 거다.

어떻게든 몸을 가꾸고 단련하여 치열하게 버티는 수밖에 없다.

 

요즘에서야 깨달은 것이지만,

병에 지지 않는 것이 아버지로서 번째 책무이다.

 

좋은 아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아빠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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