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스마트 시대.
회사에서 맡고 있는 팀 이름에 ‘스마트’라는 단어가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이 시대의 흐름과 꽤나 거리가 멀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두어 번 글 올려보다
미련없이 접었으며 인스타그램은 앱을 깐 적조차 없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는 잘 들어가지도 않을뿐더러
구독하고 있는 채널도 없다.
온라인 게임은 ‘아이러브커피’ 정도 말고는 해본 게 없으니
당연히 LOL도 와우도 리니지도 손댄 적 없으며
자주 가서 글 읽는 인터넷 사이트는 몇 개 있으되
지난 몇 년간 글이나 댓글 남긴 적은 전혀 없다.
싸이월드나 카카오스토리, 블로그도 안 했으니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니, 사실 카카오톡조차 잘 쓰지 않는다.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은 오래 쓰고 있긴 하지만
이메일체크나 인터넷 서핑/쇼핑 말고는 자주 쓰는 기능은 없으며,
011로 시작되는 2G폰을 매달 몇 천 원씩 돈 내며 유지하는
답답한 사람이 바로 나다.
종합해보면, 그야말로 ‘옛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물론 어린 나이가 아닌만큼 이런 게 당연할 수도 있고,
남들이 한다고 해서 따라갈 필요는 없으니
크게 신경쓸 일도 아니긴 하지만,
지금의 이 별 것 아닌 간극이 계속 놔두다 보면
나중에는 꽤나 커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된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내 입에서,
“내 나이에 그런 걸 왜 하냐”
“이제와서 따라가려니 귀찮고 버거워서 관뒀어”
“나이 들어서 그런 건 못 해”
같은 말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하고 안 하고는 내 선택이지만
그 선택에 스스로 떳떳하다 느낄 합리적 이유대신
나이와 세대가 변명이 되어 달라 붙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대의 흐름을 꼭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흐름 자체는 계속 주시하고 이해를 했으면 한다.
결국 그게 젊게 사는 길일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