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 하다보면
저 사람은 왜 대체 좋아지지가 않을까,
스스로 내뱉은 결심 하나 못 지킬 정도로
저렇게도 의지가 없나 싶은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더 해보면
무엇보다 내 자신이 그런 사람 중 하나임을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일같이 일기를 쓰면서
못난 행동, 철없는 생각을 반성하지만
어느새인가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 일기에 한탄했던 내 문제는
사실 지난주에도, 지난달에도, 작년 일기에도
토씨 하나 틀린 것 없이 그대로 적혀 있던 거다.
달라져야겠다. 변해야겠다. 노력해야겠다.
말은 많지만 늘 같은 반성만 메아리로 돌아올 뿐.
요즘 목과 양쪽 어깨 근육이 잘못된 취침 자세 때문인지
이상하게 굳어져 좌우로 고개 돌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아무리 부항을 하고 저주파 마사지를 해도 좋아지지 않는다.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내 삶의 태도, 내 인생의 문제들도
어느새 굳어지고 단단해지고 옹골차져서
웬만한 후회와 반성과 자기다짐으로는
끄떡도 하지 않을 정도가 된 것은 아닐까.
이 글을 쓰면서도,
머지 않아 이런 반성마저도 되풀이할까 겁난다.
대체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건지.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