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뻔한 잣대를 세워놓고,
그거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을
재단하고 평가하여 옥죄는 게
한국 사회의 특성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이게 부모에게도 적용되는
것임은 미처 몰랐다.
“애는 이렇게 키워야 한다”
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하다 못해
고작 다섯 번 보낸 첫째의
미술학원 원장 선생님에게서까지
육아에 대한 원치도 않는 조언을 듣다 보니,
앞으로 우리 애들도 그렇고
우리 부부도 참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들은 선천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잘 하는 분야가 있고 못하는 분야가 있기 마련이다.
남들보다 빨리 성장하는 분야도 있는 반면
남보다 느릴 수도 있다. 당연한 거다.
사회에 폐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나이대에 맞는 예의범절을 잘 지키는 범위 내에서,
자기의 속도대로 크면 된다.
모든 파트에서 남들과 같은 속도로, 혹은 더 빨리
달릴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고.
남들의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애를 괴롭히고 보채고 스트레스 주고 싶지는 않다.
여러 가지 경험은 많이 하게 해주되
자신의 페이스를 발견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다.
그러려면, 이 수많은 외부의 조언과 잣대에서
우리 부부부터 자유로워야 할 것이다.
들어야 할 얘기는 가려서 듣되
부모로서의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아이가 스스로 인생의 영역을 펼칠 수 있도록
일관성 있게 도와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물론,
이런 육아의 원칙을
남에게 조언이랍시고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나름의 원칙이 있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