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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청약 소감

문★성 2019.04.08 10:26 조회 수 : 57

 

생전 처음 청약 신청을 해봤다.

 

이런 관심 끊고 살다가

 

제법 괜찮아 보이는 아파트가 나왔기에 대뜸 신청해본 것이다.

 

청약 통장이야 오랫동안 갖고 있었으니 자격은 되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100 1 넘는 경쟁률에 치여 떨어졌다.

 

저렴하지만 하나 갖고 있다 보니 가점도 낮고

 

추첨에 있어서도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떨어져서 슬펐다 실망했다 같은 소리를 하려는 아니고,

 

청약 알아보고, 신청하고, 결과 기다리면서

 

기대보다는 걱정, 혼란이 컸었기에 얘기를 해보려 한다.

 

 

 

고백하자면,

 

나이에 아직 정신 차렸냐 수도 있겠지만,

 

계속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억의 돈을 대출받아야 겨우 들어갈 있는 아파트를

 

이자 총액보다는 훨씬 오를 거니까

 

걱정 말고 일단 잡고 보자 애쓰고 기대하는

 

맞는 건가 하는 의문 말이다.

 

 

 

무슨 부동산의 B 모르는 소리냐,

 

그러니 니가 아직 나이 먹고도 그리 살지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돈이 모이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을 사는 것이 불편하다.

 

나중에 오를 거니까 하는 생각으로

 

은행에 만원씩 갖다 바치는 것이

 

뭔가 잘못된 같다.

 

이미 부동산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올라타야 하며

 

허겁지겁 쫓아가는 같아

 

떳떳하지 못하다.

 

 

 

이미 부자 되기는 틀린 인생이다.

 

부동산 투자로 억씩 남기기에는

 

출발 자체가 너무 늦었고,

 

재능도 감각도 없는 사실이다.

 

이왕 수상하지 못할 레이스라면,

 

어떻게든 선두그룹 따라잡기 위해

 

쓰기 보다는, 동네 바퀴 둘러본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가볍게 경주로를 따라

 

걸어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같다는 것이

 

평소의 생각이었다.

 

 

 

그러니 청약 신청을 하고,

 

붙으면 돈을 어떻게 마련하나 알아보고

 

기대 걱정 반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

 

마음에 수밖에.

 

 

 

그러면서 청약 신청은 했냐,

 

다음에는 거냐, 라고 물으신다면

 

엉겁결에 신청한 거고,

 

다음에도 아마 엉겁결에

 

신청할 같다고 답할 것이다.

 

 

 

인생은 ,

 

항상 이런 부조리와 모순과 함께

 

진흙 범벅이 되어 사는 아니겠는가.

 

적절한 자기 합리화를 곁들여서 말이다.

 

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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