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들이
놀라기도, 더러 웃기도 하는데
이제 다섯 살 된 첫째는
나를 꼬박꼬박 ‘아버지’라 부른다.
태어날 때부터 아빠라고 부른 적이 없다.
웬 나이 들어 보이는 호칭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애 앞에서 스스로를 아버지라 부르다 보니
애도 따라 하게 된 것이고, 굳이 고칠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놔두다 보니 자연스럽게 굳어진 것이다.
그리고는 이제,
아버지라 부를 아이가 하나 더 생겼다.
아래 글에서 얘기한
인생 새로운 단계의 시작이다.
둘째가 대학 들어갈 때쯤이면
이미 정년은퇴하고도 남을 나이에다
다시 처음부터 육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체력 등
걱정되는 것이 한둘이 아니지만,
이미 새로운 타이틀은 받았고,
킥오프 휘슬은 불렸으니 니
한 순간 한 순간을 즐기면서
역할에 충실할 따름이다.
원래 걱정 많은 성격이다.
이미 굳어져서 어떻게 해볼 여지가 없다.
다만 경험상 항상 걱정했던 것보다
인생이 잘 풀렸다는 것을 상기해본다면
다 잘 될 거라는 확신으로
걱정을 살포시 덮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야만 한다.
아버지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