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이다.
사실 한 해의 12분의 11이 지났을 뿐인데, 백분율로 보면 92% 정도인데,
왠지 2018년이 다 끝난 것 같은 기분이다.
한 98%는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런 맥락에서, 조금은 이르지만
올해를 키워드 별로 가볍게 평가해보았다.
가족: 둘째 임신에 첫째도 너무 사랑스럽게 잘 자라고 있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건강관리: 최근 들어 감을 좀 잡긴 했지만 여기저기 많이도 아팠다. 큰 병은 없었지만 꽤나 고생했다
독서: 50권은 안 될 것 같지만 그래도 제법 열심히 읽고 몇 권의 좋은 책도 건졌다
업무성과: 회사에서 밥을 먹지는 않지만 어쨌든 밥값은 했다고 생각한다. 작년보다는 일이 줄어 좀 살만하기도 했고
- 커리어관리: 나름 분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 사회생활/인간관계: 올해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참 잘 못하는 분야다
- 재무관리: 목표 달성 실패. 생각보다 훨씬 많이 썼다. 나름 신경은 쓰지만 잘 되지 않는 대표적인 분야
- 육아+집안일: 아내와 아들은 어찌 생각할지 몰라도 최선을 다했다 자부한다
- 기타 자기 관리: 월별로 편차는 컸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정도는 아니였다. 열심히 살았다
- 전반적으로 행복한 한 해였는가: 음. 별 다섯 개 기준으로 세 개 정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 외 항목은 생략)
정리해서 글로 적어보니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제 살 날이 살아온 날보다 더 많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나이에,
지금과 같은 신체 에너지 레벨을 유지할 수 있는 날이
몇 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귀중한 한 해를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지 못했다는 것은 못내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그나마 이렇게 여러 가지 기준을 세워놓고
스스로를 닦달한 탓에
이 정도라도 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
세상 계획대로 되는 일, 목표한 대로 술술 풀리는 일 잘 없다.
그걸 알면서도 계획을 잡고 목표를 세우는 것은
꼭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적어도 방향만큼은 잃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올해 내가 가리킨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고 본다.
오늘까지 92%가 지나간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달력이 12월을 가리키냐 1월을 내세우냐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오늘도 내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느냐,
그 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내년에도 이 길을 따라 계속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