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 연말이 인사하다

문★성 2018.11.10 08:44 조회 수 : 16

이제 겨우 11 초인데,

스타벅스에 가니 캐롤이 흘러 나오고, 

코스트코에서는 이미 전부터 크리스마스 상품이 진열대를 채우기 시작했다.

매년 그러했듯 어떻게 살았는지 정리가 정도로 바쁘게 해가 지나갔고

연말이 어느새 앞에 불쑥 다가와 있다.

 

그러면서 그토록 거부감 느껴지던 40대라는 수식어도 시나브로 익숙해졌고,

여기저기 아프고 노화가 실감되는 몸뚱어리도 이제는 받아들일 있게 되었지만,

매년 이맘때쯤 갑자기 얼굴을 들이미는 연말이라는 녀석은

덩어리를 삼킨 것처럼 받아들이기 힘들다. 체한 같은 기분이다.

벌써 해가 끝나가는구나, 크게 이룬 없이 해도 갔구나,

그리고 먹어가는구나, 하는 아쉬움 때문이리라.

 

뿐일까? 많은 사람들이, 특히 나이 정도 되면

연말에 기쁘고 설레기보다는 되레 아쉽고 착잡한 심정이 아닐는지.

즐거운 캐롤과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예쁘게 포장되기는 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연말의 우울한 심정을 덮기 위해, 잊기 위해, 생각하지 않기 위해

어느 때보다 밝은 척을 하고 기쁜 척을 하는 것은 아닐까.

무언가가 끝나간다는 , 나이가 들어간다는 , 그리고 추워진다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

 

우리가 반기든 그렇지 않든 연말은 이미 찾아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 [잡담] 연말이 인사하다 문★성 2018.11.10
598 [잡담] 늙어가는구나. 아니, 늙었구나 문★성 2018.11.03
597 [잡담] 빠져들기 조심 [6] 문★성 2018.10.08
596 [잡담] 예쁘면 다냐 - 프로듀스48을 보면서 문★성 2018.09.08
595 [잡담] 계획대로 다 되면 그게 인생이냐 문★성 2018.08.18
594 [잡담] 체력이 필요해! 문★성 2018.08.03
593 [잡담] 스마트폰 게임 문★성 2018.08.01
592 [잡담] 더위는 좋은 시금석 문★성 2018.07.23
591 [잡담] 심지 않은 데서 거두길 바라니 문★성 2018.06.27
590 [잡담] 월드컵이 코앞 문★성 2018.06.04
589 [잡담] 멋 부리는 데 돈 쓰기 문★성 2018.05.04
588 [잡담] 균형 잘 잡아야 한다 문★성 2018.04.22
587 [잡담] 무한도전 종영 문★성 2018.04.06
586 [잡담] 세상 사는 건 말야 문★성 2018.04.02
585 [잡담] 외출 한번 하기 힘드네 문★성 2018.03.18
584 [잡담] 시간이 없다 문★성 2018.03.12
583 [잡담] 사람에 대한 판단은 천천히 문★성 2018.02.25
582 [잡담] 왜 평창을 가지 않는가 문★성 2018.02.19
581 [잡담] 인터넷 여론 문★성 2018.02.11
580 [잡담] 2018년 1월을 마감하며 문★성 2018.02.02
579 [잡담] 빵과 과자만 끊어도 문★성 2018.01.21
578 [잡담] 내려놓기 문★성 2018.01.15
577 [잡담] 새로운 시작 문★성 2018.01.03
576 [잡담] 끝없는 불만족 문★성 2017.12.17
575 [잡담] 가장 집중이 잘 되는 곳 문★성 2017.12.10
574 [잡담] 이 길로 가라 문★성 2017.12.01
573 [잡담] 캐롤 앞에 서서 문★성 2017.11.05
572 [잡담] 늙어보인다 문★성 2017.10.22
571 [잡담] 통념이 곧 진실은 아니니 문★성 2017.10.15
570 [잡담] 고리 끊기 문★성 2017.10.06
569 [잡담] 일은, 하면 는다 문★성 2017.09.08
568 [잡담] 요즘 심정 문★성 2017.07.31
567 [잡담] 면역 문제 문★성 2017.07.23
566 [잡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성 2017.07.16
565 [잡담] 약발 문★성 2017.07.06
564 [잡담] 그랬군 문★성 2017.06.25
563 [잡담] 먼지를 털어내며 문★성 2017.06.22
562 [잡담] 일하기 좋은 시기 문★성 2016.10.17
561 [잡담] 워크-라이프 밸런스 문★성 2016.10.03
560 [잡담] 1일1식의 후유증 문★성 2016.09.21
559 [잡담] 마지막 출장, 마지막 출근 문★성 2016.03.27
558 [문성의 결혼이야기] 4월부터 새로 시작 문★성 2016.03.17
557 [문성의 결혼이야기] 유한킴벌리 복귀 확정 문★성 2016.02.12
556 [문성의 결혼이야기] 신체검사 문★성 2016.01.18
555 [문성의 결혼이야기] 리더#6 - 안철수 문★성 2015.12.13
554 [문성의 결혼이야기] 이민은 못 가요 문★성 2015.12.05
553 [문성의 결혼이야기] 알아서 기는 아기 [2] 문★성 2015.11.15
552 [문성의 결혼이야기] 육아가 남기는 것 문★성 2015.09.27
551 [문성의 결혼이야기] 리더 #6 - 문재인 file 문★성 2015.09.15
550 [문성의 결혼이야기] 부끄러운 인생 문★성 201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