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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연말이 인사하다

문★성 2018.11.10 08:44 조회 수 : 10

이제 겨우 11 초인데,

스타벅스에 가니 캐롤이 흘러 나오고, 

코스트코에서는 이미 전부터 크리스마스 상품이 진열대를 채우기 시작했다.

매년 그러했듯 어떻게 살았는지 정리가 정도로 바쁘게 해가 지나갔고

연말이 어느새 앞에 불쑥 다가와 있다.

 

그러면서 그토록 거부감 느껴지던 40대라는 수식어도 시나브로 익숙해졌고,

여기저기 아프고 노화가 실감되는 몸뚱어리도 이제는 받아들일 있게 되었지만,

매년 이맘때쯤 갑자기 얼굴을 들이미는 연말이라는 녀석은

덩어리를 삼킨 것처럼 받아들이기 힘들다. 체한 같은 기분이다.

벌써 해가 끝나가는구나, 크게 이룬 없이 해도 갔구나,

그리고 먹어가는구나, 하는 아쉬움 때문이리라.

 

뿐일까? 많은 사람들이, 특히 나이 정도 되면

연말에 기쁘고 설레기보다는 되레 아쉽고 착잡한 심정이 아닐는지.

즐거운 캐롤과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예쁘게 포장되기는 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연말의 우울한 심정을 덮기 위해, 잊기 위해, 생각하지 않기 위해

어느 때보다 밝은 척을 하고 기쁜 척을 하는 것은 아닐까.

무언가가 끝나간다는 , 나이가 들어간다는 , 그리고 추워진다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

 

우리가 반기든 그렇지 않든 연말은 이미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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