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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빠져들기 조심

문★성 2018.10.08 13:25 조회 수 : 31

굵직한 회사일 하나 끝낸

며칠 쉬어가자는 생각에서 게임 하나 잡았더니

순식간에 수십 시간이 날아갔다.

 

여러 매체에서 Game Of The Year (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될 만큼

재미나 작품성이 입증된 게임이니

어찌 보면 이리 빠져드는 당연한 거겠지만,

 

며칠 집중해서 즐기다가 내려 놓거나

아니면 여유 있을 때마다 30 정도씩 가볍게 플레이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많이 쏟은 적잖이 실망스러운 일이다.

 

스스로를 통제하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의지력, 결단력, 인내력 같은 어구들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처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이게 중요하냐 하면, 요즘의 내겐 가용 시간이 매우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회사일과 육아 등으로 가뜩이나 남는 시간이 없는 중년의 아빠 인생에서

게임에 이렇게 시간을 쏟아 부으면, 운동과 같은 자기계발이나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은 줄어들 밖에 없다.

이 문성닷컴만 하더라도 한동안 업데이트 못했지 않은가?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요즘의 매체들이 게임뿐만 아니라 인터넷 방송, TV 등등

쉽게 이기지 못할 정도의 강력한 중독성을 자랑한다고도 볼 수 있다.

게임 즐긴 사람들이 보통 100시간에서 많게는

300시간까지 플레이를 했다고 정도니,

평범한 사람들의 의지 정도는 가볍게 짓밟을 있도록 설계가 거다.

심리적 약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이를 공략하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매체 속에 몸을 실으면서

조금만 즐기다 뛰쳐나와야지하는 다짐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

애초에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그러면, 인생이 너무 재미가 없잖은가?

뭔가에 한껏 흠뻑 젖어보는 없이 평생 건조하게 살아야 하는 걸까?

그것도 너무 심하지 않은가?

 

아예 안 하자니 이거 참 뭘 위해 사는 건가 싶고,

조금만 해보자니 어느새 쑤욱 빠져들어 정신 못 차리고 허우적거리게 되니,

이것 참, 게임 하나 놓고서도 쉬이 답이 나오지 않는 인생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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