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스마트폰으로 게임 하는 사람들 가득이다.
한 때는 애니팡 같은 단순한 게임이 대세였는데
요즘엔 화면 보고 이해하기도 힘든, 번쩍번쩍 거리며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두들겨 패는 MMORPG 게임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TV에서도 수십 종의 CF가 나오는데 몸값 높은 연기자나 걸그룹들이 등장하여
용사여 일어나세요 같은 닭살 돋는 말들 하는 걸 보면,
그만큼 돈도 잘 번다는 얘기 아닐까.
난 리니지나 바람의 나라 때부터 저런 종류의 게임에는 손을 대질 않지만,
가끔 하는 사람들 지켜보면 눈에서 불이 뿜어 나오는 것처럼 열심히들 하는 것 같다.
솔직히 게임이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거나 다운 받아 하고 싶은 만큼 대단해 보이지도 않으며
다 비슷한, 그게 그거인 게임 같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저리 집중해서 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피드백이 빠르다는 것이 한몫 할 것이다.
내가 어떤 조치를 취하면 그 결과가 바로 바로 나오고 (즉각적 피드백)
내가 한 것들이 쌓여서 높은 레벨이나 게임상의 금전으로 혜택이 확실히 돌아오니까 (누적 피드백)
단순 반복으로 지루하고 지겨운 순간에도 참고 견디며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공부나 독서 같은 것들은 피드백이 느리다.
1시간 공부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수치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즉각적 피드백)
매일 몇 시간씩 괴롭게 공부한다고 다음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바로 열 단계씩 뛰지도 않는다 (누적 피드백)
현재의 성장과 미래의 성장이 보이지 않으니 쉽게 지치고 낙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점점 공부나 독서를 멀리하고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씁쓸하지만 구조적으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