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기대가 안 되는 월드컵은 처음이라고들 하고,
예선 3전 전패가 확실하다는 비관의 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리지만
나같은 골수 축구팬은 그냥 월드컵 시즌만 되면 두근거리고 설렐 뿐이다.
첫 경기 스웨덴전을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려 잠이 잘 안 올 정도고
멕시코, 독일과의 어려운 경기를 떠올려도 그저 신나 어쩔 줄 모르겠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은 참 아쉬웠지만
축구팬 한 30년 하면 아쉬운 경기나 대회가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
그저 이런 대회에서 우리나라 경기를 볼 수 있음에 감사하며
한 경기 한 경기 전심을 다해 응원할 따름이다.
첫 경기부터 대패할 수도 있겠지.
뭐 하나 보여주지도 못하고 대량 실점으로 세 경기를 다 날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 축구가 끝나는 것도 아니고
월드컵은, 아니 그 전에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과 올림핌은 계속 찾아올 것이고
K리그 프로축구 경기도 계속되니 앞으로도 응원할 일은 많다.
평생 축구팬 할 작정이면, 이번 대회의 고난은 그저 지나가는 순간일 뿐이다.
또 혹 모르잖은가? 남은 기간 준비가 잘 되고 상대가 삽질해서 멋진 승리와 16강이 이뤄질지도.
이런 생각으로, 편안하게 첫 경기 스웨덴전을 기다려본다.